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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하차 18시간 후기

플로리세 2018. 10. 1. 07:19

정식 근무시간은 어제 9월28일 금요일 오후 6시->오늘 토요일 오전 5시까지 11시간 근로계약서상 근무시간이었는데요

주말에 할일도없고 딱 하루 그냥 야간알바로 야간수당 나오는 알바 찾다보니까 택배상하차 말고는 옵션이 없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와서 얼굴인식도해야하고 근로계약서도 써야되고 어쩌구 저쩌구 팀 배정받고하려면 늦어도 4시30분에는 와야된다라는 작업반장말
듣고 4시30분까지 도착해서 각종 사전준비(안전모 목장갑 배급 근로계약서 작성 건강검진 팀 배정 등등)
끝내고 5시부터 작업 시작했습니다.

대딩때부터 노가다 잡부도 몇번해보고 보디빌딩 대회도 생각할만큼 몸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요
같이 배정된 나이 40대 아저씨도 쿠팡맨 출신이더라구요 아저씨도 떡대가 큰 편이쎳습니다
문제는 이 아저씨나 저나 둘다 상하차 초보라는점

작업반장말이 원래는 숙련자1명 초보자1명 이런식으로 배정해야하는데 두분다 상하차경력은 없어도 택배경험도 있으시고
몸쓰시는건 자신 있어 보이니까 지금 숙련자가 모자르니 두분이 같이 들어가셔야 합니다. 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일러줍니다
결국 저+쿠팡아저씨+바코드찍는 아주머니 1 이렇게 총 3명이 팀으로 배정되었습니다.(나중에아 안거지만 아주머니가 빠꼼이셨습니다)

-오후8시경-
수많은 세제 쌀 감자를 날렀지만 척추기립근에 아무런 통증도없고 적당히 땀도나고 옆에 아저씨도 아직은 여유있어 보이고
생각보다 안힘드네 적당히 운동도 되고 벌크업도되고 이거 괜찮은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상차만 했는데 상자 쌓는게 생각보다 노하우가 필요해서 블럭 맞추는데 오래걸려 3시간30분정도 걸려서 채웠습니다
문제는 다른 라인은 1번차는 다 채우고 2번쨰차 20프로정도 채우고 있따는걸 잠깐 화장실가면서 알게되었는데요
제차는 아직 1번차인데 다른차는 2번이라 조금 걱정되는 생각이 날 찰나에 옆에라인 일 느리다고 욕을 디지게 먹는겁니다.
제 라인은 전부 한국사람이라 하청업체 ㅄ새끼들이 그나마 뭐라곤 안했지만 옆에 캄보다이 라인은 저희만큼 일이 더뎠는데
욕을 계속 먹는 상황이었습니다 소리지르고
그래서 적당히  다른 라인 스캔을 해 보니까 저희처럼 완벽하게 테트리스식으로 하는데가 단 한군대도 없더라구요
속으로 화물물류비용이 꽤 나갈텐데 그딴거없고 걍 차 채우면 되는건가? ㅇㅋ 하면서 바로 전략을 갈아탔죠

-오후11시경-
전략을 바꾸고 차한대 채우는데 3시간 걸리던게 1시간20분만에 채우는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c8 무슨 상차 다 하면 다음차가 들어와서 5분정도 쉴타임 있다고 얘기 들었는데 그딴거 없습니다.
컨베이어벨트는 계속 돌아오고 쌓이니까 안쌓이게 옆으로 계속 빼놔야합니다. 이때부터 슬슬 허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쿠팡맨 아저씨가 처음으로 말하더라구요 니미 c8 집에가고싶다 .. 괜히 상하차 뉴스에서 얼마냐 힘드냐는거 궁금해서 와봤는데
깝쳐서 미안하답니다 ㅋㅋㅋㅋ 진짜 조온나 힘들다고 
상차를 4대까지는 세었는데 언제부턴가 아저씨가 5대 한거냐? 저:아뇨 4대같은데? 하면서 서로 어리둥절하다가
걍 차는 세는거 포기했습니다 대략 8~9대정도 했을겁니다.

-토요일 새벽1시-
빠꼼이 아주머니 조언에 따르면 쉬는시간 조또 없고 쉬러가냐고 하면 욕날라온다고 
화장실 갔다온다고 하고 화장실 변기에가서 몰래 5분씩 쉬다올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쉴공간 진짜 하나도 없습니다. 화장실에 가보니 걍 바닥에서 퍼질러서 신음소리 내뱉는 외노자가 바글바글 하더군요
변기는 이미 시체 한 3구는 있어보이는 비쥬얼로 사람이 기절해있습니다.
나중에 느꼈죠 아 이때 도망갈걸...


-토요일 새벽5시-
근로계약서상 근무시간은 이미 끝이지만 밥도없고 물도없고(혹시나해서 제가 싸온 물 1병 500 mm가 전부)
이때 드디어 주스+크림빵 하나를 주는데 먹을시간이없습니다 컨베이어벨트가 적군 몰려오듯이 와서
처다도 못봅니다.
연장근무 언제까지 한다는 말도없고 그냥 컨베이어 벨트는 계속 돌아갑니다. 작업반장한테 우리 언제까지 일하냐는거 물어보고 싶지만
반장새끼는 이미 집에갔나봅니다. 안보이더라구요 개c8 ^^

-토요일 오전9시- 쿠팡맨 아저씨가 드디어  gg를 쳤습니다. 나 돈 안받아도 좋으니 걍 집에가겠다고
하고 갔습니다. 다시는 상하차 안한다하면서 일하는 10시간내내 c8을 한 2만번은 하시고 가덥디다.

-오전11시 -드디어 컨베이어벨트가 멈췄습니다 와서 작업반장이 하는 말이 수고하셨다고
근데 왜 5시에 안가셨냐고 (나중에아 알게 된거지만 보통은 5시까지하고 연장근무 원하면 남아서하고 안원하면 걍 가고
그 간 자리는 하청업체 직원이 마무리정도 하는 방식인가봅니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두리벊거리니 근처 익숙한 라인 직원들은 이미 다 사라지고 하청직원들만 일하더라구요
속으로 그럼 미리 말해주던가 이 ㅅㅂㄻ 하면서 욕하려다가 걍 조용히 나왔습니다.

-12시 집 도착-
집에오니 일할떄는 몰랐는데 몸이 맛탱이가 간게 느껴집니다.
가벼운 물건을 검지와 엄지로 계속 집으니 검지 엄지가 내성발톱마냥 엄청 아파서 포테토칩 과자 봉지를 못엽니다
척추기립근이 너무 아파서 뜨거워질지경 역시 맛탱이 갔습니다.
전완근 역시 맛탱이 갔습니다
어깨 역시 맛탱이 갔습니다
허벅지 계속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서 역시 맛탱이 아웃..

돈은 대략 18만원~20정도 들어올거라고합니다. 거의 풀만근인데 이런 경우는 잘 없다고.. ㅅㅂ
사우나갔다가 집에서 샤워하고 일어나니까 그래도 운동 좀 해본 몸이라고 손가락 아픈거 빼고는 전부 90% 회복되더라구요

-최종후기-
일도 일이지만 정말 근무환경 열악하고 하청업체 놈들 욕에 반말은 기본에 폭력까지 씁니다
그나마 한국인(저처럼 덩치큰 한국인)은 한테는 조심하는 편인데 옆에서 캄보디아 이런 사람들 욕하는거 보면
정말 눈쌀 찌푸려질 지경입니다.
쉬는시간 없구요 자체적으로 몰래몰래 가서 쉬어야되고 연장근무해야하는지 안해야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정말 비인간적인 인간 밑바닥의 끝을 본 느낌이네요

다시는 쳐다도 안볼 생각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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