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식당에서 5만원 줏음

플로리세 2019. 1. 3. 00:30

오늘 여친하고 세이브존 식당가에서 밥먹고 있었는데요

여친이 음식 떠 오더니 갑자기 5만원 줏었다고 

이 돈으로 밥값 계산하면 되겠다며 저한테 줬습니다.


오호 이게 왼 횡재냐 싶어서 알았다하고 밥 다 먹고 

계산하러 가려고 하는데 저~쪽에서


가족으로 보이는 아빠 엄마 할머니 아들(초 5학년 6학년 정도로 보임) 이 뭔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빠하고 엄마가 아들한테 잘 찾아보라고 하고 그 아이 표정은 상기되어 있더군요

초등학교 얼굴에 세상 다 산 듯한 얼굴이 보였습니다.

할머니도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닥을 훑어 보시고 있었습니다.


아 딱 저 사람들이 잊어버렸구나 했습니다.

그 와중에 그냥 우리가 쓰고 말까? 

아니면 돌려줄까?

여친하고 약간의 고민했습니다.

여친은 5만원으로 밥값 계산하고 나가자고 하기는 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5만원 없어도 그만이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고..

마음 불편한 것보다는 그냥 돌려주는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직접 돌려주려니 주변에 사람도 많고 뭔가 애매했습니다. 제가 약간 내성적인편이라서...


여친한테 우리 먹은값은 내가 낼테니 5만원은 니가 매니저한테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카운터에가서 제 카드로 계산하고 

여친이 카운터 메니저한테 5만원 줏었는데

저기 보이는 가족 돈 같다고 했습니다. 

매니저가 아 그러냐고 하면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그 가족들한테 돈을 돌려주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이 표정과 부모, 할머니 표정을 보니 세상 밝아보였습니다.

돈을 돌려받은 가족들 표정을 보니 아 진짜 잘 돌려줬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한테는 5만원이 꽁돈이 생기면 즐겁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돈이고

그 가족들한테는 기분좋게 외식나왔다가 5만원 때문에 기분 나뻐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니

좋은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찾는 사람이 안 보였으면 그냥 우리가 가지려고 했습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줏어서 사용하겠지 하면서요

그런데 돈을 찾는 모습을 보니 순간 마음이 흔들렸네요.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4234]
Today
[12]
Yesterday
[33]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